남해~여수 해저터널의 빠른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영호남 정치·경제계 곳곳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 소속 18개 단체장들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지난 18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각각 전달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영호남 양 지역 간 연계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의 기폭제가 될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반드시 연결돼 한다”며 해저터널이 국토 균형발전과 실질적인 동서통합을 실현할 사업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지난 2월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 홀에서 (왼쪽부터) 권오봉 여수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장충남 남해군수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경남신문DB/

또한 “기존의 종적인 관광패턴이 횡으로 연결된다면 연 7000만명이 넘나드는 엄청난 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는 전남과 경남의 동반성장은 물론 국민들에게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여행 체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경남과 전남의 13개 시군지역 상공인들도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수·순천·광양·목포, 창원·진주·통영·사천·양산·김해·밀양·함안·거제 등 13개 시군 상공회의소는 공동건의문을 내고 “그동안 수도권 비대화와 지방 소멸 가속화로 우리 국토는 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을 하나의 경제권과 생활권으로 형성해 국토의 균형발전 선도는 물론 원활한 인적·물적 교류로 실질적인 동서통합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웅진·보령·여수·고흥·완도·진도·신안·울릉·사천·남해)도 공동건의문을 발표하며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 운동에 동참했다. 섬 발전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영호남 순환형 관광교통망 구축으로 남해안관광벨트가 완성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해안 여행의 접근성 향상으로 전남과 경남의 동반성장은 물론, 문화·역사·자연이 동서 국도를 따라 면면히 흐를 것이다”고 호소했다.

지난 2월 26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장충남 남해군수, 권오봉 여수 시장은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여수·순천·광양·고흥·보성·진주·사천·남해·하동) 단체장들도 공동건의문을 서명하고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빠른 건설을 요구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남해군 서면 장작리와 여수시 신덕동을 잇는 5.9㎞의 해저터널을 비롯한 총 7.3㎞ 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63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시간 10분~1시간 30분 걸리는 남해∼여수 간 차량 이동 소요 시간은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호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