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자청한 키움 푸이그…가을야구 대비 ‘예열’
MLB PS에만 58경기 출전한 베테랑, KBO 가을야구 데뷔 준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다 올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는 이미지 때문에 적지 않은 오해를 받는 선수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몇몇 플레이 때문에 ‘불성실하고 한국 야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 시즌 내내 그를 지켜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종종 아쉬운 모습은 보여줘도, 야구에 관한 열정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이라는 성적도 푸이그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워도, 이정후를 받쳐 줄 선수가 필요한 키움에서 당장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다.
최근 푸이그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한창이다.
전반기 타율 0.245에 9홈런, 37타점으로 부진했다가 후반기 KBO리그에 적응한 뒤에는 타율 0.316, 12홈런, 36타점을 올린 그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키움 구단 관계자는 “푸이그 선수가 최근 자청해서 특타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의욕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팀 훈련이 있던 10일과 11일 강병식 타격코치를 찾아가 30분 일찍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요청한 것이다.
푸이그는 추가 훈련으로 ‘예습’을 소화한 뒤 팀 훈련까지 모두 마치고서야 배트를 내려놓았다.
구단 관계자는 “한국에서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라 본인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준플레이오프까지 남은 훈련 기간에 계속 특타를 소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푸이그는 MLB에서 포스트시즌에만 58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타율 0.280(182타수 51안타), 5홈런, 23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푸이그가 후반기 보여준 맹타를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키움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