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충북 청주시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충북 청주시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충청권에서 치른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70%대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상대로 한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도 80%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반환점을 돈 전당대회에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세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에서도 한 자릿수 지지를 받은 강훈식 후보는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역 합동연설회 직후 발표된 권리당원 누적득표율에서 73.28%를 얻었다. 박 후보는 19.90%, 강 후보는 6.83%를 받았다. 이 후보는 충남·충북·세종·대전 순회경선에서 각각 66.77%, 74.09%, 76.22%, 73.84%를 받았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우위를 점했다. 정청래 후보가 28.22%를 받아 누적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장경태(11.48%·3위), 서영교(11.06%·4위), 박찬대(10.68%·5위) 후보도 당선권 안에 들었다. 비이재명계 중에는 고민정(22.11%) 후보만이 2위를 차지했고, 윤영찬(7.73%·6위), 고영인(4.57%·7위), 송갑석(4.15%·8위) 후보가 뒤를 이었다.

최종 경선 결과에 12.5% 반영되는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79.69%, 박 후보 16.96%, 강 후보 3.3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최고위원 후보로는 정청래(30.61%), 고민정(21.57%), 장경태(12.61%), 서영교(11.78%), 박찬대(9.5%), 윤영찬(6.25%), 송갑석(5.41%), 고영인(2.27%) 후보 순으로 득표했다.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26~27일 치르는 2차 국민여론조사, 일반당원 여론조사와 함께 28일 발표되는 최종 결과에 합산된다.

“확대명 넘어 완대명”…97세대 고전

반환점 돈 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완대명’ 굳혀가나

이 후보는 15곳 지역 중 이날까지 치러진 10곳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70%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확고한 우위를 구축했다. 여론조사에서도 80% 가까운 지지를 받아 당심뿐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제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완대명, 완전 대표 포함 지도부는 이재명”이라며 “최고위원까지 친이재명계가 완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후보는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16.96%를 받는 데 그쳤다. 그간 중도층 지지와 외연 확장을 장점으로 내세운 박 후보의 전략이 잘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을 바탕으로 역전을 모색하려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둔 강 후보는 충남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17.29%를 받아 박 후보(15.94%)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지만, 충북·세종·대전에서 4~6%대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강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후 취재진이 단일화 여부를 묻자 “당을 위해서 어떤 게 최선의 결과일지 고민하고 마음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97세대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 원인으로는 대안 담론 부재가 꼽힌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박지원 대표 후보가 붙었던 2015년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지금은 대권과 당권이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97세대 후보들이 세대교체, 세력교체, 정치교체 같은 강력한 대안 담론을 형성함으로써 대안세력으로 떠올라야 하는데 두 후보 모두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투표 독려로 ‘굳히기’ 돌입

이날 경선으로 4주간의 전당대회 일정도 반환점을 돌았다. 전국 15개 지역 중 전북·전남·광주와 서울·경기 등 5곳 경선만 남겨 놓고 있다. 서울, 경기, 호남 권리당원(86만명)은 전체 권리당원(118만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수도권과 호남 투표 전까지 투표율 집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투표 독려로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했다. 충남(31.87%), 충북(34.39%), 세종(45.05%), 대전(33.61%) 등에서 기록한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호남에서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 직후 “앞으로는 최고의 투표율을 보여주시길 부탁한다”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박 후보는 단일화를 묻자 “여전히 같은 마음이고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합동 연설에서 “3분의 2 당원은 왜 아직 투표하지 않을까”라며 “거기에서부터 민심, 당심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